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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신화.우주, 그 빛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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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8  17: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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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신화.
       우주,  그 빛 방울.

   
 

40여년간의 중앙언론의 사진기자를 마치고 제주에 내려와 활발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가 최재영과 그의 부인 김미희 작가는 오는 5월 10일 4시에 개막해서 7월 28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살아있는 신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과 ‘우주, 그 빛 방울’의 이름으로 부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가 최재영은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채, 멋, 보다 제주적인 것들에 대해 깊이 느끼며 가슴으로 담아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며 그동안 돌 사진을 찍어왔던 감회를 표현하고 있다. 또 “돌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공간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며 “각각의 돌들이 숨과 기를 받아 생기가 살아나듯 각기 다른 형태의 표정으로 제 모습을 자랑하는 듯 했다”는  느낀 감정을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는 평상시 돌에서 느껴보기 쉽지 않은 독특한 질감과 빛을 통해 돌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미희 작가는 “아침 햇살이 이슬 위에 내릴 때 찬란한 빛의 세계를 보았으며 추위가 내린 새벽에 깜짝 나타나는 서릿발에서 무엇보다 힘찬 에너지를 보았다”며 물방울 사진을 찍게 되는 감성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빛과 피사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거 같다”며 “제주와 사진으로 우리의 삶도 다시 태어났다. 인생의 동반자에서 사진의 동반자로 살아갑시다”라고 사진을 통한 부부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해 밝히고 있다.

   
 

돌과 빛 방울이라는 다른 소재로 이루어진 별개의 사진전으로 비춰지지만 제주의 자연과 그 자연이 빚어내는 다양한 소재의 모양과 이미지를 통해 제주적 가치는 물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자연과 신화가 살아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가 육명심은 이번 전시에 대해 “사진가 최재영은 설문대할망 신화의 주인공인 석상들을 주제로 찍은 사진이고 부인 김미희작가는  신화 속 주인공들이 활동했던 무대인 자연 속 풀과 나무 그리고 거기에 맺힌 이슬방울을 찍은 것으로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대상들을 찍은 것 같으나 제주도의 자연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우주적인 신비의 세계에 카메라의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점에서 둘 다 서로 일치한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신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
오늘 이 전시는 한낱 신화로 끝나 버리고 말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신화를 수천수만 년의 대자연에 의한 거대한 역사 끝에 마침내 오백장군의 인간화한 두상들을 산과 바닷가에서 찾아내어 이 돌문화공원에 성대하게 형상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카메라라는 현대 문명의 이기(利器)를 동원해서 이 돌 속에 숨 쉬고 있는 신기(神氣)를 사진속에 생생하게 접신(接神)시키고 있다. 이로써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신화는 드디어 할 일을 다 이루었고 또한 인간 편에서 맡은 그 나머지 몫을 오늘로써 거의 다 이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신화의 신비로운 상상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제까지 지나온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세월만큼 신화의 꼬리는 또 꼬리를 계속해서 물어가면서 끝풍이 몰아닥칠 것이다. 공기와 습기 그리고 물이 흘러 다시금 아직도 바위 속에 숨어서 갇혀있는 오백장군의 넋을 일깨우고 그 모습을 되찾는 신화의 역사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육명심교수, 사진가)

   
▲ 최재영,김미희부부

우주, 그 빛 방울
혼탁한 세태에 찌들어 온 우리의 무딘 가슴은 좀체로 두근거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진첩을 넘기면서 무수히 날아오르는 물방울의 환상적인 춤에 감전되어 내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이 뭐라 놀라운 물방울의 변신인가. 누가 물방울을 이렇듯 현묘(玄妙)한 색채로 날아오르게 했던가.
이 경이의 물방울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리고 그 동화속에서 그들은 이야기한다. 대지 깊숙한 곳에서 태어났어도 그들의 원초적인 고향은 공간 저 넘어 하늘이라고. 그래서 그 물방울은 하늘을 향해서 끊임없이 날아오른다.
하늘이 감춰 놓은 비경에 홀려  이순열(전 예술평론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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