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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가치 간직한 전통마을"강원 고성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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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3  0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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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가치 간직한 전통마을"
강원 고성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

   
 

20세기부터 개발의 물결에 휩쓸려 우리 아름다운 전통가치가 사라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전통 한옥을 보존해 온 마을이 있다. 강원도 고성의 왕곡마을이다. 작은 개울이 마을 어귀로 흐르고 불규칙의 미학을 담은 돌각담이 정겨운 마을.
2000년 1월 7일 중요민속자료 235호로 지정된 이 마을은 죽왕면의 송지호 뒤편, 다섯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로 100년 가까이 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옹기종기 군락을 이룬다. 1988년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되었으며,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은 ㄱ자형 구조로 안방과 사랑방, 마루와 부엌을 한 건물 안에 나란히 배치하고, 부엌에 마구간을 덧붙여 겨울이 춥고 긴 산간지방에서의 생활에 편리하게 축조됐다. 함경도를 비롯한 관북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방식 구조로 뒷담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1996년 발생한 대형 고성산불이 발생했을 때도 부근의 산들은 대부분 불탔으나 마을에는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 오봉리 왕곡마을에 들어서는 입구는 진흙을 발라 만든 흙담벽이 옛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이곳 오봉리 왕곡마을의 특징은 마을에 우물이 없다. 이는 마을 모양이 배의 형국이어서 마을에 우물을 파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왕곡마을은 효자각이 2개나 세워졌을 정도로 효자마을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관북지방 가옥 특징인 겹집 형태이며, 각 집마다 굴뚝 모양을 다르게 만들었는데, 진흙과 기와를 한 켜씩 쌓아 올리고 드문드문 항아리를 놓기도 했다. 함씨가 대성을 이루어 집성촌의 형태를 띠는데, 마을 입구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효자각은 1820년 함씨 집안 효자 5명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다섯 개의 큰 산에 가려 마을원형 보전

   
 

우리나라 북방식 옛 가옥의 구조를 보려면 이곳 왕곡마을을 찾아야 한다. 이 마을이 전통가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을을 둘러싼 다섯 개의 큰 산에 가려 한국전쟁 당시 한 번도 폭격을 당하지 않은데다,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초가집을 헐어내는 새마을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은 탓이었다.
다섯 개의 야산과 송지호로 포근히 둘러싸인 마을 오봉리五峯里. 마을 이름의 유래는 마을 뒤쪽의 오음산五音山을 비롯해 두백산, 공모산, 순방산, 제공산, 호근산 등 다섯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데서 기인했다. 다섯 개의 산중 오음산은 그 정상에서 주변마을인 장현리, 금성 왕곡리, 적동리, 서성리, 탑동리 등의 닭울음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마을의 형성은 고려 말 두문동 72인 중의 한명인 홍문박사 함부열이 간성에 은거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함부열은 신분을 속이기 위해 양근함씨로 본관을 잠시 바꿔 살았는데, 그 후 그의 차남인 치원이 이 마을로 이주해 자리를 잡고 마을을 형성하면서 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이유에선지 어머니의 제사는 반드시 차남이 모시는 풍습이 이 마을에 있다. 또한 마을에는 음력1월 14일에 오곡밥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하는 재미있는 풍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동학혁명과도 인연이 있는 왕곡마을

   
 

이 왕곡마을은 천도교와도 인연이 있어 동학사적기념비가 1997년 6월 세워졌다. 동학 2대 교조인 최시형이 1889년 왕곡마을 김하도의 집에 머물며 포교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894년 동학혁명 당시 강릉전투에서 패한 뒤 왕곡마을 함일순의 집에 머물며 전력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해안 송지호해수욕장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왕곡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면 아담한 전통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한가운데로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저녁 무렵이면 집집마다 굴뚝으로 솟아오르는 연기가 석양의 하늘을 수놓고 집집마다 쌓은 장작더미, 담벼락의 벌통들, 불규칙한 돌멩이로 빼곡히 쌓아올린 돌각담이 정겨움을 다한다. 이 마을은 입구에 있을 법한 구멍가게 하나 없는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향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멋을 지니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에 젖어든다.
글 조경렬 기자 사진 최낙민 강원영동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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