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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화가의 달의 강은하에서의 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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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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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화가의 달의 강

은하에서의 별의 탄생

   
 

 

별의 탄생 전의 어두움 그리고 별의 탄생은 마치 생명의 탄생 전의 고통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나선 팔 주변의 별 무리 짐의 모습은 생명의 장대함을 보게 합니다. 나는 천체물리학을 공부했지만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생명, 삶과 같은 살아남, 살게 함, 풍성한 삶 등 과 같은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살아 나가기 전의 고통, 어두움, 시련 등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혹은 새로운 삶의 변화를 가져 옵니다.

   
 

 

그런데 그림을 처음 보면서 저의 1차적인 느낌은 바로 제게 그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황망한 우주이지만, 그 곳에서 별의 탄생은 빛으로 나타나고 바로 그 빛이 어두움을 가르지요. 그 빛은 살아남의 증거이며, 생명의 증거입니다. 별이 있어 그 내부에서 실제 생명에 필요한 원소들이 만들어 지고, 그러함 원소들이 있어야 실제 인간과 같은 생명이 태어나는 기초를 이룹니다.

 

그래서 이 우주는 암흑으로부터 은하와 별들이 탄생하고, 그 별들의 죽음으로 생명에 필요한 원소들이 만들어 지고, 비로소 우주에 흩어진 그 원소들로 바로 나 같은 인간을 만들어 냅니다. 138억년 동안의 우주의 변화가 바로 이 우주를 보고 느끼고 연구하는 바로 그 인간을 탄생하게 합니다.

 

글/최승언(서울대 천문학과 교수)

 

 

김연주-우주의 소리 (별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의 그림에는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두움과 밝음의 조화가 그 모습을 그려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작가의 화풍은 상형문자와 유사한 기호가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김 작가는 “겨울의 고독과 상처가 봄이 되면서 아물고 손끝도 자유로워짐을 느낀다”며 “바람이나 물, 빛, 공기 등 생명의 원소를 표현하기 위해 문자 이전이 궁 자와 새을 자를 기호로 차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그만 점에서 원이 생기고 그 원이 차츰 회전하는 원통이 되면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 몸이 휘감긴다. 끝없이 빨려 들어가 끝내는 어둠뿐인 거대한 홀컵 안에서 죽음을 감지하는 순간 눈을 떠 살아있음에 감사와 안도의 숨을 내쉰다. 겨울이면 얼어붙은 대지에 좀처럼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예감, 그리고 현실의 삶에서 옥죄어오는 복합적인 실존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가위눌림으로 찾아 올 때면 억지로라도 눈을 떠야한다는 몸부림과 실낱같은 희망을 불씨로 겨울을 보낸다.

 

 

상여 나가는 모습은 이삼십 년 전쯤엔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으로 마을사람들이 함께 슬퍼하고 참여하는 하나의 제의였다. 푸른 들판이나 바람 부는 언덕을 꽃상여가 지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풍경으로 멀리서 들려오는 앞소리꾼의 애잔하고 슬픈 가락과 곡조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이런 죽음의 의식이 마을의 큰 행사로 이어지는 것은 그로인해 산 사람들의 마음에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목동을 마음에 두고 개울과 들녘을 누볐던 어린 시절 그 감성은 김연주의 작품 근저를 흐르는 뿌리가 되었고 그때 함께한 친구들과 아직도 교류하며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밤이면 은빛반짝이를 뿌린 듯 은하계가 은하단을 이루고 은하단이 수많은 또 다른 은하단을 만드는 우주의 세계에서 지구 한곳 점 같은 생명체인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와의 만남이 진정 운명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마저 잃어버릴 위기의 연속인 나를 생각할 때면 한포기 풀처럼 부평초 같은 인생이 뭐 그리 많은 생각과 고통을 갖고 있는지… 모든 것이 왜? 무엇 때문에! 생각을 이었다…. 접었다…. 이것이 인생이리라.

 

 

<옴>만트라는 불교용어로는 다라니, 우리말로는 진언으로 번역된다. 옴은 우주의 소리 즉 진동이며, 이는 우주와의 교류를 위한 안테나이기도 하다. 우주의 근본소리이므로 생물이나 자연과 진동을 통해 연결하며 서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연주의 작품은 이와 같은 우주의 소리와 관계를 갖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그의 그림에는 움직임이 강하다. 그 움직임은 소리로 이어지고 그 소리는 에너지화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소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설익은 색채나 대비도 조화롭고 다정하게 변해간다. 이를 두고 시간이 그림을 만든 다고도 한다. 따라서 그림은 삶이고 인생이며 그 자체가 에너지이고 생명체이기에 소통이 가능하고 감동을 받는 것이라 필자는 믿고 있다.

 

 

기호나 상징은 추상 그림을 이루는 핵심이라 해도 무방하다. 삼라만상의 많은 생명체 중에 어느 것 하나 깨우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우치기 위한 끊임없는 과정 또한 인간임을 부인키 어렵다. 그림이 대상을 바라보고 탐구하며 그것을 일반화하여 세상과의 소통을 꽤하는 것을 전재로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림의 언어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특이성과 독창성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논리는 가능해진다. 김연주의 그림에서 간혹은 상형문자와 비슷한 기호가 나타난다. 이는 생명의 근원을 찾아서 고민한 것으로 “밤하늘 저 별도 우주 어느 언저리에서부터 시작 되었는지를… 그림과 글이 분리되기 이전의 문자를 생각하며 표현한 기호와 상징들… 그리는 그 순간이 행복하고 그림을 보다보면 맑은 마음과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보는 사람도 그런 요소를 느끼길 바란다. 겨울의 고독과 상처가 봄이 되면서 아물고 손끝도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바람이나 물, 빛, 공기 등, 생명의 원소를 표현하기 위해 문자이전의 궁자와 새을 자를 기호로 차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붓 돌림의 위치에 따라 감흥이 달라지고 물감의 자연스런 번짐의 효과를 사용하여 마른땅 빗줄기 스며들 듯 차분히 가라앉힌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기대감과 황홀감! 좋은 그림은 작가 혼자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화가에 있어서 색채는 유혹 그 자체이다.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과 즉각적이며 감각적인 치유성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턴을 만들기도 하였다. 김연주는 이러한 색채의 아름다움과 낯설음을 잘 활용한다. 때로는 원시적인 색채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편안함을 드러내면서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묘미를 갖게 한다. 색채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좋은 재료이면서 정신성을 불어 넣기에 핵심적인 조형 요소이기도 하다. 김연주 작품은 형상의 상징에 색의 옷을 입혀 그림이라는 이미지를 마음의 언어로 변환한다. 화면에서 시간의 흐름과 형상 그리고 파편화된 색채와 응집된 덩어리간의 관계성에 주목해야만 우연적인 요소의 결합을 통해 마음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현실세계에 있어서 세상의 원리와 그림의 방향이 화가가 살고 있는 지금 즉 현재에 추를 두고 만트라인 진언의 소리에 귀기울림 하는 것이다. 색채와 시간으로 하나가 된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은 북두칠성을 생명을 관장하는 별이라 여겼다. 시인 서정주는 <내가 돌이 되면>이라는 시에서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내가 호수가 되면, 호수는 연꽃이 되고, 연꽃은 돌이 된다. 고 하였다. 온 우주의 대상과 내가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화가 세잔은 몰입을 통해 대상과 내가 합일되는 경험을 표현하였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하늘과 나무와 땅의 색채가 따로 없이 혼재되어있다.

 

 

시인 구상의 <마음의 구멍>은 김연주의 작품에서 얘기하려는 핵심을 노래한다. 내 마음 저 깊이 어디 한 구멍이 뚫려 있어 /저 허공과 아니 저 무한과 저 영원과 맞닿아서 /공(空)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그곳으로부터 /신기한 바람이 불어온다. 신비한 울림이 울려온다. 신령한 말씀이 들려온다. /나는 어린애가 되어 말 이전의 말로 이에 응답할 제 /온 세상 모든 것이 제자리서 제 모습을 하고 총총한 별이 되어 빛을 뿜으며 나는 나의 불멸을 실감하면서 삶의 덧없음이 오히려 소중해지며 더없이 행복하구나!

   
 

 

 

사랑하는 가족, 그것도 나보다 어린 형제나 자식의 죽음을 목도하는 것은 삶의 방향타를 새롭게 바꾸는 결과를 가져온다. 화가 김연주의 별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깊게 간직한 동생의 죽음에 많은 부분 연유한 것이라 생각된다. 인간의 감정으로 느끼는 그 아픔의 실체를 생각해본다.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을 넘어서는 슬픔은 합리나 비합리의 문제를 벗어나 결국은 마음 심(心)자로 끝맺음 한다. 우주의 소리로 대면하는 자아 혹은 마음이라 할 것이다.

 

끝으로 작품제작에 있어서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다보면 그로인해 자연스런 작품보다는 반대로 정신성과 깊이를 잃어버리는 우를 종종 보게 된다. 또 너무나 화면을 우연의 요소에 맡기면 의지의 결여에서 오는 빠른 싫증으로 작품에서의 완결은 다소는 거칠 더러도 약간은 미완에서 찾아야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너무나 세련된 기법으로 완결에 이르면 우리는 왠지 그것을 공예적인 혹은 기계가 만들어내는 상품처럼 느끼게 된다. 이는 인간 자체가 미완의 생명체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주의 창조는 완결이 아니라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내가 돌이 되고 호수가 되고, 신기한 바람과 신비한 울림과 신령한 말씀으로 삶의 덧없음이 오히려 소중해지길 기원해 본다. 돌, 호수, 울림과 말씀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자연스러움에 지속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강화산 (화가/Vergil America 주간)

 

김연주 화가는 말한다 “그림을 완성한 후 결국 그림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그림이 아닌 감상자들이 보는 몫이 따로 있어 그리는 자와 보는 자의 감성이 하나가 되어 완성되어야만 비로소 그림이 되는 것”같다며 “자신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길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연주 작가는 2016년 미국 애리조나 스캇데일 비엔날레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12번째 개인전과 90여회의 단체전, 스캇데일 뮤지엄(미국)를 비롯하여 아산 갤러리(서울) 등 15곳에 작품이 소장 되어있다. 사진/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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